Cambridge Camp
사랑우체통

사랑하는 진우야~

사랑하는 아기 진우~~~~

내가 이렇게 쓰면 너는 “엄마!!! 뜨악!!! 쩜쩜쩜(할말잃음)” 이런 반응을 보이면서 뭐라고 하겠지?
그래두 엄마는 오늘은 진우를 이렇게 부르고 싶네 ^^ 너가 싫어도 어쩔수 없다~ 편지쓰는 내맘이징 ㅋㅋㅋㅋ
둘째이자 막내인 우리 진우가 언제나 둘째같지 않은 의젓한 모습으로 엄마를 도우려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면서 엄마 옆에 있었는데 네가 떠나니 엄마가 너를 너무 어른으로 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부르는거니까 이해해줘... 엄청 보고싶다..

엄마가 좀 아까 캠프 샘 한테 카톡을 받았어.
진우 편지 올려달라고. 진우꺼만 안올라왔다고 ^^;;;
엄마는 편지를 한번만 쓰는건줄 알고 아껴놨다 막판에 쓰려고 했는데 보니까 다른 부모님들은 이미 모두 편지를 올렸고, 여러 번 올린 분도 계시더라. 이걸 어쩌니… 너보고는 맨날 숙제 미리미리 하라면서 엄마도 엄마 숙제를 제일 막판에 하네… ㅋㅋㅋ
근데 절대로 초치기는 아냐.. 편지는 이미 여러 번 써놨었거든.. 너한테 주질 않았을 뿐이지…
변명이 너무 길었나? 아무튼, 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어.
Last but not least! 무슨 뜻인지 알지? 편지를 받는 사람이 네가 마지막이라고 해도 그게 네가 제일 덜 중요해서 그렇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지.
진우는 엄마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인거 알지? ^^

진우가 영국간지 벌써 5일째다.
네가옆에 있었으면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일을 말해주는 것 처럼, 오늘 캠프에서 생활이 어땠는지 마구마구 엄마에게 해 줄텐데, 캠프에서 경험한 흥분을 엄마에게 고스란히 와서 전해 줄텐데, 그 생동감 있는 설명을 듣지 못해서 아쉽다. 그 즐거움과 흥분을 잘 적어놨다가 여기서 너를 기다리고 있는 모든 가족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주길 바래. 누나도 엄청 궁금해 한다.

진우가 이렇게 오랬동안 엄마랑 떨어져 있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엄마는 너를 보내면서 걱정하는 마음은 조금은 있지만, 그보다는 항상 진우에 대한 믿음이 있어 많이 걱정이 되진 않아. 그렇지만, 순간순간 시차적응은 잘 했는지, 잠은 잘 자는지, 자면서 추운건 아닌지, 목이 아프진 않은지, 생선 안 좋아하는데 fish and chip 메뉴가 나왔다면 진우는 뭘 먹었는지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이 든단다. 그래도, 너는 어디서든 잘하는 우리아들 진우니까, 잘 지낼꺼라 믿을께. 언제나 처럼.
엄마의 권유가 아닌, 네 스스로가 이 캠프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엄마는 기쁘기도하고, 또 놀라기도 했어. 무엇보다도 네가 스스로 뭔가를 적극적으로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을때, 이제 진우가 쑥 자란 키 만큼이나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네가 스스로 선택해서 가게된 캠프니, 많이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고, 또 그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키워나가기 바란다. 너의 삶에 대한 큰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쉽게 찾을 수 있는 답아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만 가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서두를 필요는 없고. 대신, 캠프 기간 동안,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놀고, 또 좋은 친구도 사귀고 오면 좋겠다. 노력은 의미있는 과정이니까.
엄마는 진우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잘 할꺼라고 생각해. 혹시나 힘든일이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엄마아빠가 물리적으론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진우와 함께 하는 것을 느끼기 바래.
진우야, 먹고 싶은거 너무너무 많지?
얼른와~ 엄마가 먹고 싶은거 다 먹여줄께~

보고싶다 아들…
꼭 아프고 다쳐야 한다면, 아주 조금만 아프고 다치길, 그리고 스스로 잘 이겨내길 바라며…
그래두 기왕이면 건강한 모습으로 7일날 만나자~
진우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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