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들어진 입시 상담, '아로리'에서 답을 찾아 보자

최영득
2020-07-14
조회수 2512

코로나19로 인하여 입시 설명회를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런데 벌써 반 년이 지났다. 당장 눈앞에 찾아온 1학기 기말고사도 중간고사가 없어져 다른 때보다 부담이 2배다. 어디를 찾아가는 것도 부담이 되는 이 때 고입,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집에서 입시의 감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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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을 줄 수 있는 곳은 바로, 서울대학교 입학 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로리’란 이름의 웹진이다. 여기서, 아로리는 순우리말로 지인(知人), 지식인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옛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을 지우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고입과 대입은 결이 같을까? 오랜 시간 입시를 공부해 온 입장으론, 정확히 같다고 말할 수 있다. 단, 정확히 표현하자면 고입과 대입이라기 보다는 ‘자기주도학습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비평준화 지역의 고등학교 선발과 영재학교 선발에서는 진행하지 않는 특목고와 전국 단위 자사고의 선발 방식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입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로 선발을 하는 방식이므로 입시의 일부라 볼 수 있다.


이 둘이 같은 이유는 2009년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란 ‘입학사정관’이라는 선발 및 선발 제도를 만드는 담당자를 대표로 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선발의 무게 중심을 학생 스스로에게 주기 위하여 고입은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대입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으로 이름을 변모시켰다. 하지만 2016년 두 전형이 잘 자리 잡았을 당시의 자료를 보면 고입과 대입 모두 아래의 5가지를 요소로 학생을 평가하게 되었다.


연도
전형
평가 요소
2016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학업 능력건학 이념인성자기주도성성장 가능성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업 적성전공 적합성인성자기주도성경험 다양성
2021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업 적성전공 적합성인성발전 가능성


위의 표를 보면 건학 이념과 전공 적합성 정도만 다르게 보이지만, ‘고입 건학 이념 = 특수 목적의 선택, 진로 방향의 선택’이므로 사실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선배에게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아로리에서는 서울대에서 발행하는 대입 분석 주요 자료와 합격자들의 학교 생활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에 안내할 페이지는 ‘나도 입학사정관’이라는 메뉴다. 이 페이지를 통하여 고입과 대입에서 어떤 것을 점검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나도 입학사정관제에는 서울대 수시 모집 지원 합격자를 3개 학과 각 3명 총 9명의 데이터를 공개하여 벌써 8회 째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칼럼에선 인문 대학 국어국문학과, 공과 대학 건설환경공학부, 농업생명 과학 대학 응용생물화학부 학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점검해야 될 점들을 안내하고자 한다.



1. 진로 관련 과목에 최선을 다하자!

서울대 합격생은 전 과목에서 다 1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아래의 표와 같이 인문 대학 지원자와 공과 대학 지원자 3명의 평균을 보면 전체 1등급(상위 4%)내 등수부터 전체 2등급(상위 11%)까지 분포가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다. 인문 대학 지원자는 국어는 3년 간 3명의 친구가 모두 1등급이며 영어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반면 공과 대학 지원자는 두 과목은 가장 낮은 2.2등급을 보이지만 수학과 과학은 1.3등급으로 상위권을 유지하였음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입에서도 외고, 국제고는 영어(동점 시 국어, 사회), 과학고는 수학, 과학만을 입시에서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부담스러운 지금 전 과목 관리가 어렵다면 최소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방향, 진로와 관련된 내신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교과인문 대학 국어국문학과공과 대학 건설환경공학부
전체1학년2학년3학년전체1학년2학년3학년
국어1.01.01.01.02.22.71.72.3
영어1.21.01.11.62.22.72.31.3
수학1.72.51.31.11.31.11.51.5
사회1.51.51.61.31.71.71.31.3
과학1.41.71.11.01.31.31.21.4

<국어국문학과와 건설환경공학부 합격생 평균 내신 등급 비교 / 출처: 아로리>



2. 선택 이수 과목에 집중하자!

진로 목표는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는 선택 이수 과목으로 상급학교에 보여줄 수 있다.


학생공과 대학 건설환경공학부농업 생명과학 대학 응용생물화학부
A과학,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과학, 물리Ⅰ, 생명과학Ⅰ,화학Ⅰ, 화학실험,
생명과학Ⅱ, 화학Ⅱ, 과제연구
B과학, 과학교양, 과학융합, 물리Ⅰ, 물리실험, 고급물리, 화학Ⅰ, 생명과학Ⅰ, 물리Ⅱ, 화학Ⅱ, 생명
과학Ⅱ, 과제연구
과학,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Ⅱ, 화학Ⅱ
C과학, 과학교양,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과제연구
과학,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공과대학과 농생명 과학 대학에 지원한 학생 A,B,C의 이수 과목 / 출처: 아로리>


공과 대학과 농생명 과학 대학 두 계열 모두 과학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건설학부의 특성상 물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물리Ⅱ가 세 학생 모두 필수임을 알 수 있다. (유독 독특한 경우는 응용생물화학부의 3번 학생으로, 유일하게 전공에 꼭 필요한 생명과학Ⅱ를 듣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그런데 위의 표에서 노란색 표시를 한 3명의 친구들을 보면 다른 친구들과 달리 Ⅱ과정을 둘 이상 들었다거나 과제연구, 고급물리 등 Ⅱ 과정을 셋 이상 이수했음을 알 수 있다. 세 학교는 고교 공통 정보에 모두 과학 중점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중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이 없지만 자유학년제의 선택 과정들이 이를 대신 해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진로에 관련된 활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고입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나도 입학사정관 페이지에는 특목고 학생의 데이터는 최초 1호 이후에는 볼 수 없는데 과학 중점학교의 과정 만으로도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하고, 뚜렷한 대입 목표가 있을 때에는 자신의 목표를 교과목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목, 자사고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수행평가에 최선을 다하자!

건설환경공학부에 합격한 한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발췌 자료 일부를 함께 확인해 보자. 발췌자료란 서울대학교 입학처에서 학생의 학생부에서 중요한 평가 근거가 보인다고 생각된 부분들이라고 분석된다.


· 물리 개념과 현상을 이해할 때 수학적 기법과 원리를 자주 적용했는데, 어려운 문제의 경우 화학이나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이론을 접목하여 마침내 풀어내는 인내력과 과제집착력이 탁월한 학생임


· 수행 과제로 상호유도에서 1,2차코일 사이의 위치에 대한 효율성 향상에 대한 실험을 수행하였음. 물리과제에 대한 의지가 강하여 다른 학생들은 포기함에도 끝까지 해결하려는 의지가 남다름을 확인함


· 학교 주변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탐색하고, 모둠 구성원의 진로와 관련 있는 원자력 발전소 해체와 방사능 폐기물의 처리 방안과 해체 후 원전 부지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탐구활동을 수행함. 자신이 2학년 때 했던 탐구활동에 연계하여 지속적인 탐구활동을 수행함. 보고서 중 이론적 배경을 조사하면서 원자력 발전의 원리를 익히고, 원전 해체 후 부지를 어떻게 활용 가능한가에 대해 탐구함

<건설환경공학부 합격자의 학교생활기록부 발췌 자료 일부 / 출처: 아로리>


위의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수행평가 과정 중에 보여지는 학생의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 ‘과제를 작성하여 제출한다.’의 관점이 아니라 ‘과제를 바탕으로 고민하고 성장한다.’가 옳을 수 있다. 특히 토론의 주제를 건설환경공학부와 어울리게 원자력 발전소 해체와 방사능 폐기물의 처리 방안처럼 본인의 진로 방향과 연결 지었다는 것은 굉장히 영리한 입시 준비법이다. 좋게 표현하자면 진로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그대로 보여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모든 활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자!

자기소개서 도입에 작성한 대입 평가 요소를 모두 보여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로리에서는 ‘얼마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합격자 자소서를 읽어 나갔으면 한다.


인근 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험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뿌듯함도 잠시, 초등학생 수준에 맞는 과학적 원리를 선택하고 실험을 계획하고 설명할 방법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점차 봉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무언가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생각하던 중 우리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의 수준을 잘못 파악한 것이 수업의 집중을 흐리고 활동을 재미없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초등학생 수준에 맞는 과학책을 빌려 동아리원이 함께 읽고 거기에 나오는 원리를 택하자고 의견을 냈습니다. 

평소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다른 곳을 쳐다보던 아이들이 먼저 손을 들고 반응해주기 시작했고 수업이 활기를 찾았습니다. 1년 후 도서관에 올 수 없는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실험 수업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실험교실을 열게 되었습니다.

<응용생물화학부 합격자의 학교 생활 사례 / 출처: 아로리>


위는 응용생물화학부 합격자의 학교 생활 사례다. 봉사 활동을 예로 들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여, 봉사 대상의 눈높이에 맞추어’ 정도로 단순하게 표현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였다. 그 과정에서 과학에 대한 활용 능력도 보여 주었고, 상황에 맞는 문제 해결력과 의사소통 능력도 보여 주었다. 그런데 글을 읽어 보면 ‘나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싶은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록’이다.




정리하자면 지금 같은 비대면 시기, 아로리를 통해 본인의 진로를 위하여 ‘어떠한 활동을 할 지’, 소소한 활동이지만 ‘어떻게 기록을 남길 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또한 다른 때보다 극히 짧은 시간 소화하게 된 학교 생활에 더 집중하자. 수행평가 등의 학습 기록은 결국 학생부에서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21개 학과 63명의 기록이 남아 있는 이 사이트에서 본인이 생각한 앞길을 간 선배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흉내 내듯 고입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니까. 고등학교에서는 나만의 방법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훌륭한 연습이 될 것이다.




+wise plus


[온라인 설명회 영상] 

"서울대 합격생 따라하기"

(위 이미지 클릭시, 온라인 설명회 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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