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어떤 점이 다를까?

입시전략연구소 황준
2020-09-18
조회수 2874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혼란 속에 진행된 영재학교 입시가 마무리 됐다. 영재학교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불합격했거나, 과학고 지원을 준비해 온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과학고 전형을 진행 중이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작년 11월 발표된 ‘고교서열화 해소방안’에서 이공계열 인재 양성의 설립 목적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반고로의 전환을 피할 수 있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1. 운영 방식

영재학교 8개교 가운데 5개교가 ‘지역명+과학고등학교’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과학고로 혼동하기 쉽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을 목적으로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영재교육기관에 속하고, 과학고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의 한 유형이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한국과학영재학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을 제외하고 모두 교육부 소속이다. 하지만 영재학교는 일반적인 고등학교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한국과학영재학교는 한국과학기술원법의 적용)에 의해 관리되고 있어 수업 시수, 평가 방식 등에 자율성을 가진다.




2. 지원 자격

전국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각각 8개교, 20개교가 존재한다. 영재학교는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지원이 가능한 반면, 과학고는 중학교 3학년만 지원이 가능하다. 중학교 1학년, 2학년 학생이 지원해 영재학교에 합격한다면 남은 교육과정 관계 없이 진학이 가능하며 유예는 불가능하다. 


추가로 영재학교는 전국 모집으로 거주지와 상관없이 8개교 중 희망하는 학교에 지원 가능하고, 과학고는 거주지에 존재하는 시·도 소재 학교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거주하는 지역에 과학고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영재학교와 같이 타 지역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3. 입학 전형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모집 시기와 전형 과정에 차이가 있다. 영재학교는 보통 4월에 원서 접수 후 8월에 최종 합격자 발표, 과학고는 영재학교 입시 종료 후 8월에 원서 접수, 11월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진행된다. 이 때, 영재학교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학생은 과학고에 지원이 가능하다. 


영재학교는 ‘서류평가-지필고사-캠프전형’으로, 과학고는 ‘서류평가와 방문면담-소집면접’ 일정으로 진행된다. 영재학교는 교과 역량과 창의사고력을 확인하는 지필고사의 변별력이 크고, 캠프전형에서 구술면접, 실험설계, 조별활동 등의 일정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한다. 과학고는 제출 서류 바탕의 방문면담과 수·과학 구술평가로 진행되는 소집면접으로 두 차례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분
과학영재학교
과학고
학교 수, 선발 인원
전국 8개교 / 789명 선발
전국 20개교 / 1,638명 선발
원서 지원 시기
3~4월
8월
선발 방식
전국 단위 선발
(거주 지역 상관 없이 지원)
지역 단위 선발
(거주 지역 내 지원)
지원 대상
중1~3학년 모두 가능
중3학년 학생만 가능




4. 교육 과정 및 학교 생활

영재학교는 각 학교가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학생이 수강신청을 통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한다. 본인이 시간표를 설정하면서 공강이 존재하기도 하고, 논문 작성이나 개인 혹은 대외 연구활동,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졸업요건은 학교에서 제시하는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논문 작성, 외국어 능력 충족 등이다. 과학고는 전체 수업 시수는 일반고와 같지만 수학·과학 전문 교과의 시수가 높다. 학생이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 선택은 가능하지만 시간표를 직접 편성하는 것은 어렵다. 


평가도 영재학교는 대학교와 같은 학점제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과학고는 상대평가 기반의 등급제로 진행되는 차이가 있다. 졸업요건은 일반적인 고등학교와 동일하게 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영재학교는 이수 학점 부족으로 조기졸업이 어렵지만, 과학고는 통상적으로 정원의 10~20%가 조기졸업을 하고 있다.




5. 학교 선택의 기준은?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록 차이가 크다. 영재학교는 자율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창의사고력과 연구 활동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과학고는 충실한 개념 학습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학습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적합하다. 실제 입시를 대비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영재학교는 지필고사와 캠프 전형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다방면으로 평가하며 영재성을 확인한다. 반면 과학고는 방문면담과 소집면접 두 차례의 과정을 통해 학생의 지식을 구술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작년에는 경기북과학고가 소집면접에서 조별토론도 실시하며 학생 간의 소통 역량을 추가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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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시기 일원화’, ‘영재학교 지필고사 폐지’가 시행된다면 더욱 명확한 학교 유형 선택이 필요해진다. 대학 진학 실적과 같은 결과 중심의 고교 선택보다 학생의 학습 성향과 역량에 따른 선택과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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