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에게 R&E 활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두환
2021-05-25
조회수 718

R&E는 Research & Education 의 줄임말이다. 현장에선 ‘R&E가 뭐에요?’ 라는 질문을 여전히 듣고 있다. 사실 현재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 입시 환경 아래 교육을 받았고, 성장하였기에 어쩌면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대한민국의 교육 방향은 늘 그렇듯이 입시 정책에 따라 바뀌어 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입시 트렌드 라는 말도 생겼다. 패션 시장도 아닌데 입시도 정책에 맞는 대비나 준비법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들린다. 실제 그럴까? 필자 생각은 '그렇다'. 




R&E 활동의 의미 바로 알기!





# R&E 활동, 잠재 역량 드러낼 계기


학생 개개인의 역량 그 자체가 하나의 원석과 같다면, 이걸 다듬고 가공하여 감정을 받고 보증서가 부여될 때 진정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듯이, R&E 활동은 학생이 갖고 있는 잠재 역량을 표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자 ‘계기’가 된다.


하지만 현재 입시를 보면 또 한번 물음표를 갖게 한다. 2019년부터 초등은 수상 실적을 기재하지 못하고, 중/고등 학기당 1건의 수상 실적만 대입에 반영된다 하였다. 이제는 더 나아가 2021년 초6 기준으로 대입에서 수상 실적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다.


대입을 앞두고 또 다른 말이 나올 지 모르겠으나 그만큼 비교과 영역 사교육의 과잉 경쟁을 낮추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표명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면 일반적으로 이렇게들 생각한다. ‘그럼...대회에 참가할 필요 없겠네?’



# 내신 관리 그 자체인 R&E 활동


과연 그럴까? 자소서, 추천서 모두 폐지되는 (2021년 기준 고1) 앞으로의 대입에 있어서, 이제 서류상으로 학생을 검증 할 것은 학교생활기록부 밖에 없다. 단순하게 생각을 해봐도 다들 좋은 대학, 원하는 꿈과 목표를 향한 좋은 기회를 얻고자 한다. 그리고 그 대입의 문은 수시가 더 넓다. (서울 상위 10개 대학 약 60% 수시 전형 선발)


수시 전형의 자료로 활용될 학교생활기록부에 수상 실적도 기재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회 도전과 동아리 활동을 통한 결과물, 개별 탐구를 통한 결과물(소논문) 등등이 차곡 차곡 쌓이는 것은 자연스레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교과별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을 차별화 시켜 준다.


R&E 활동은 비교과 영역이라는 것 경계 자체도 의미가 없다. 중등은 이미 수행평가가 60%를 육박하고 있다. 즉, R&E 활동의 기본 역량을 채우는 것이 내신 관리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는 얘기다. 이후 도입된다는 고교학점제도 그렇다. 중등에서의 자유학기제 도입에 이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맞춤 학습을 구현한다는 것일진데, 사실 여전히 말이 많다. '결국 학점 잘 나오는 강좌에 몰리지 않겠냐~ 여전히 줄 세우기식 교육이다~' 라고 말이다. 



# '상맛'을 경험해 본 아이는 달라진다?!


고교학점제의 정상적 안착을 위해선 대학과의 연계가 필수적일 것이다. 특정 학과에서 선이수 되어야 하는 강좌를 지정해 놓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형태로 진로에 맞는 특성화 교육이 현실화 되도록 윗 단추부터 바르게 채워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R&E 활동의 의미도 다르지 않다.  진짜 자신이 관심이 가고 연구하고 싶은 것을 연구할 때 자기주도적 학습이 필요한 것이고, 고교학점의 이수 조건에 수행평가로서 활용될 기본 역량은 R&E 활동이 될 수 밖에 없다. 수상 실적 기재의 의미는 크게 중요치 않다. 다만 개개인의 학습 태도와 성향을 만드는 데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어느 날 가정통신문을 들고 와 ‘학생발명품경진대회’ 교내 대회 요강이 발표된 것을 부모님께 보여 드렸다 치자. 초1 학생이 이를 스스로 준비하고, 도전하기 쉬울까? ‘발명’이란 단어 자체의 의미도 아직 잘 모르는데 제대로 된 준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약간(?)의 도움을 얻어 교내 대회에 도전하고, 또 운 좋게 학교 대표, 교육청까지 올라가 괜찮은 수상 실적까지 나왔다 가정해보자. 


학교에서 처음 ‘상장’이라는 것을 받고, 또래 친구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주변에서 왠지 모르게 이 아이가 ‘뭔가 멋진걸~’ 이란 생각으로 친구들이 모이고, 신기해 하고, 아이는 알게 모르게, 주변을 의식하며 모범적 태도를 가지려 하게 된다. 심지어 회장/부회장 선거를 하지 않는 초등학교 1학년들 임에도 주변 친구들이 ‘우리 반 회장을 뽑으면 OO이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라는 말을 내뱉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는 분명 이전과 달라진다. 첫 시작이 진짜 자신의 역량과는 다를지 모르겠으나, 도움을 줄여 나가는 만큼 학생의 것으로 채울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 R&E 활동은 개인의 학습 성향, 태도 그리고 목표 의식에 대한 도전 정신을 가질 수 있게끔 성장하게 만든다. 수상 실적? 당연히 있으면 좋다. 아니 한 두 번쯤은 경험할 필요가 있다. (상은 언제나 다다익선 아니겠는가~)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함에 있어 첫 시작은 ‘스스로’가 아닐 수 있지만, 후에 ‘상맛’을 본 아이는 도전하는 습관으로 그에 걸맞게 성장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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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 지' 묻기도 하는데, 그건 아이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당장 시작하라 권하고 싶다. 어렵지 않다. 그저 주변을 좀 더 꼼꼼히 관찰하고, 열렬히 궁금해 하고, 궁금한 것들을 기록하며, 꾸준히 해결하고자 하면 된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바로 문제 그 자체를 인식하는 능력에서 시작되고, 이는 ‘관찰의 눈’을 가져야 가능하다. 물론 시작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스로' 탐구하는 것 역시 습관이고, 훈련이기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주변의 도움은 필수다.


그러니...기회가 있다면!  탐구하고 또 탐구하라 ...호시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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