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구과고 합격후기] “본인이 정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란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어요!

WHY브러리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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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2학년 12월까지 특별히 마음에 둔 학교는 없었어요. 학교마다 분위기가 어떤지 쉽게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그러다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시기가 되니 ‘어떤 학교의 문항, 시험 스타일이 나에게 유리할까’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대구과학고에요.





결정적 역할을 해 준, 내신과 자기소개서


우선선발이라는 생각치 못한 방법으로 입시가 일찍 끝났어요. 제가 우선선발 대상자로 뽑힌 이유는 ‘학교 생활에 충실했던 것’과 ‘자기소개서의 차별화’가 한 몫 했다고 봐요. 


학교 생활의 충실함은 여러 가지 요소로 드러낼 수 있겠지만, 가장 컸던 건 ‘내신’ 덕분 이라고 생각해요. A, B, C 등급으로만 생기부에 표시되는 예체능 과목을 제외하면 1, 2학년 합해서 다섯 문제 틀린 게 감점의 전부였거든요. 면접관님들도 이 부분에 관심을 많이 보이셨구요.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수학, 과학 탐구 주제들은 모두 주변에서 목격한 현상들을 탐구한 내용들로 적었어요. 단순히 ‘저는 이 정도 알고 있습니다’가 아니라 탐구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탐구 과정, 후속 탐구 주제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했어요. 


어떤 내용을 적었냐면요. 예전에 동생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 폰을 보고 있는데, 동생 안경에 비춰진 빛 색깔이 초록색에서 어느 순간 보라색으로 바뀌더라고요. 이 현상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연구를 시작했고, 영재원 과학사진 포스터 발표회에도 이 주제로 참가했어요. 대회에서 한 선생님이 “일상생활에서도 목격 가능한 현상일지는 생각하지 못했네” 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길 듣고 이 주제를 심화시켜 탐구해, 자기소개서에도 적게 됐죠.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맞닥뜨리다 


면접에선 자기소개서, 생기부 속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과 인성 관련 질문을 주로 받았어요. 면접관님들께서 제 답변의 허점을 찾으시는 게 보였죠. 그래서 자신 있는 태도를 유지하되, 신중하게 생각하고 답변 하려고 노력했어요. 


“물리 분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한번 말해 보세요.” 제가 지금까지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인 질문인데요. 저는 케플러 제3법칙으로부터 만유인력 법칙이 유도된 과정과 그 반대 과정에 대해 설명했어요. 칠판에 써서 유도할 만큼 자신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다음 질문을 기대했는데, 예상 밖의 질문을 하셨어요. 



“그건, 대학 과정에서도 유도하기 쉽지 않은데 

본인이 정말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나요?”


이미 머릿속에서 유도 과정을 떠올리고 있다가 이런 질문을 받으니, 순간 정말 당황했는데요.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답변했어요. “케플러 제3법칙은 행성의 공전 주기의 제곱이 공전 궤도 긴 반지름의 세제곱에 비례한다는 법칙이지만, 제가 본 방법은 행성의 운동을 원운동으로 가정하고 만유인력이 구심력 역할을 한다는 걸 이용한 방법이었습니다. 엄밀히 말해 행성은 타원 궤도를 돌고 있는데 ‘짧은 반지름은 어디에 가고’, ‘왜 긴 반지름의 세제곱에 비례하는 것인지’, ‘이심률과는 왜 무관한 것인지’ 등의 내용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관련 내용을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부턴 모르는 지 정확하게 알아야 답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처럼, 답변할 때는 강약 조절을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수준을 너무 낮출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공부했다는 인상을 억지로 심어 줄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올림피아드 준비를 하거나 관심이 있어 찾아 봤던 일반물리 지식이 더 있었지만, 이걸 언급한다고 평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만큼은 정말 확실하게 공부했다는 걸 보이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원래 사진을 잘 안 찍기로 유명한데, 이번 인터뷰를 위해 큰 맘 먹고 한 장 찍었습니다! 




나 홀로 자습 중, 문이 열리고…


전 좀 무덤덤한 편이에요. 내성적이기도 하고요. 입시를 준비하면서 별다른 일 없이 제 페이스를 잘 유지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작년 이맘때쯤, 이상하게 쓸쓸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자습을 하러 학원에 갔는데, 저밖에 없더라고요. 사실 그 전에도 혼자 자습한 적은 많았는데, 유독 그날은 좀 외로웠어요. 그래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혹시 누가 왔는지 살펴 보곤 했죠. 


그때 느낀 게 있어요. 대화를 자주 하거나, 같이 놀지 않아도,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걸요. 큰 시험을 앞두고선 작은 소리에도 신경이 쓰일 수 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요. 친구들 덕분에 반복되는 생활 패턴과 어려운 공부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슷한 꿈을 꾸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의 존재가 제겐 위로가 되어 준 거죠.   





같은 자룐데, 왜 해석이 다르지? 


기후 변화에 관심 있거나 고등 지구과학을 공부해 봤다면, 지구온난화의 대표적인 증거로 꼽히는 ‘빙하 코어’, ‘꽃가루 화석’, ‘나무 나이테’ 등에 대해 들어 봤을 거에요. <지구온난화에 속지마라>란 책을 한번 읽어 보세요.   


지구온난화는 자연적인 기후 변화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는 책인데요. 사실 이 책은 나온 지 10년이 넘어서, 이미 많은 반론들이 제기되고 있어요.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요, 교과서나 문제집에 실려 있는 지구 기온 변화 그래프와 이 책에 실려 있는 그래프가 왜 다른지 한번쯤 생각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에요.  더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겠어요. 같은 자료를 보고도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는 게 무척 흥미로울 거에요! 





2021학년도 대구과학고등학교 합격

와이즈만 관악센터 정민성 학생의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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