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는 산불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산불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불에 신음하는 지구, 세계 곳곳의 대형 산불
2022년 3월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원도 삼척까지 번져 3월 13일 주불이 진화될 때까지 역대 최장 시간인 213시간 동안 총 2만 943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강원 강릉, 동해 산불 피해 면적까지 합하면 2만 4943ha로, 이는 서울시 면적의 41.2%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이다.
2019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호주에서는 무려 6개월간 지속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호주 전체 산림 면적의 약 14%가 불에 타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 산불로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으며, 코알라를 비롯하여 수억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희생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거의 매년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2021년 7월에는 ‘딕시’라는 별칭이 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고 이 산불은 3개월간 지속되며 큰 피해를 입혔다.
산불 증가의 원인, 기후변화
산불의 원인은 담뱃불,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실화나 일부러 불을 내는 방화 등 대부분 사람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그 산불이 확산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온, 습도, 강수, 바람과 같은 기상 요소이다.
강수량이 적거나 습도가 낮아 건조하면 산의 나무들이 바짝 말라 산불의 연료가 되어 산불이 확산되기 쉽다. 실제로 울진·삼척 일대의 최장기 산불이 발생하기 직전 겨울철 강수량은 관측 이래 가장 적어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기록되었고, 호주에서 최장기간 산불이 발생했던 2019년은 지난 100년간 호주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해였다.
기온이 오르면 토양의 수분이 증발하여 건조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기온 또한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늘어나며 상대습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후 변화가 산불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억제했을 때 산불 위험의 증가 또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산불에 취약한 지역인 지중해 부근과 북미 서부지역 등에서는 평균 상승 온도를 2도에서 1.5도까지 0.5도만 낮추어도 산불 위험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반도의 경우도 평균 온도가 2도 상승했을 때 산불 위험 확률이 2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은 기후 변화의 촉진제, 악순환의 고리
산불로 인한 피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산불은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히며 야생 생태계를 파괴한다.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생태계가 다시 복구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의 질을 오염시킨다. 경북 울진 산불 발생 당시 울진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최근 3년간 같은 시기인 3월 평균값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것이 관측되었다. 그중 초미세먼지 최대 농도는 평소의 약 22배까지 치솟았으며, 이산화질소는 평소의 약 3.5배, 일산화탄소는 평소의 9.5배까지 상승하였다.
뿐만 아니라 산불은 기후 변화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 산불이 나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산림을 태워 없앤다.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했던 2021년 8월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산불로 인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지구온난화를 촉진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다시 산불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산불과 지구온난화의 예방
산불과 지구온난화는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2가지 모두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산불의 시작은 대부분 인간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담뱃불, 산림 인근에서의 소각 행위 등을 각별히 조심하도록 캠페인을 강화하고, 이를 어기고 산불을 냈을 때 과태료 및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 자체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불에 강한 숲 조성도 대형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숲에 나무가 빽빽할수록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있고,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산불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여 산불에 강한 숲을 가꿔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의 사용과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요구된다.
산림은 인간에게 다양한 식량과 목재 재료를 제공하고 공기 정화 기능을 하며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역할도 한다. 이렇듯 인간에게 이로우며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산림이 인간 활동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 산림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I 글쓴이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수학팀 안혜원 연구원
#와이즈만 #융합상식 #수학이야기 #과학이야기 #초등과학 #중등과학 #잦은산불의원인 #기후변화와산불
세계 곳곳에서는 산불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산불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불에 신음하는 지구, 세계 곳곳의 대형 산불
2022년 3월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원도 삼척까지 번져 3월 13일 주불이 진화될 때까지 역대 최장 시간인 213시간 동안 총 2만 943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강원 강릉, 동해 산불 피해 면적까지 합하면 2만 4943ha로, 이는 서울시 면적의 41.2%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이다.
2019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호주에서는 무려 6개월간 지속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호주 전체 산림 면적의 약 14%가 불에 타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 산불로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으며, 코알라를 비롯하여 수억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희생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거의 매년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2021년 7월에는 ‘딕시’라는 별칭이 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고 이 산불은 3개월간 지속되며 큰 피해를 입혔다.
산불 증가의 원인, 기후변화
산불의 원인은 담뱃불,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실화나 일부러 불을 내는 방화 등 대부분 사람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그 산불이 확산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온, 습도, 강수, 바람과 같은 기상 요소이다.
강수량이 적거나 습도가 낮아 건조하면 산의 나무들이 바짝 말라 산불의 연료가 되어 산불이 확산되기 쉽다. 실제로 울진·삼척 일대의 최장기 산불이 발생하기 직전 겨울철 강수량은 관측 이래 가장 적어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기록되었고, 호주에서 최장기간 산불이 발생했던 2019년은 지난 100년간 호주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해였다.
기온이 오르면 토양의 수분이 증발하여 건조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기온 또한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늘어나며 상대습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후 변화가 산불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억제했을 때 산불 위험의 증가 또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산불에 취약한 지역인 지중해 부근과 북미 서부지역 등에서는 평균 상승 온도를 2도에서 1.5도까지 0.5도만 낮추어도 산불 위험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반도의 경우도 평균 온도가 2도 상승했을 때 산불 위험 확률이 2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은 기후 변화의 촉진제, 악순환의 고리
산불로 인한 피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산불은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히며 야생 생태계를 파괴한다.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생태계가 다시 복구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의 질을 오염시킨다. 경북 울진 산불 발생 당시 울진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최근 3년간 같은 시기인 3월 평균값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것이 관측되었다. 그중 초미세먼지 최대 농도는 평소의 약 22배까지 치솟았으며, 이산화질소는 평소의 약 3.5배, 일산화탄소는 평소의 9.5배까지 상승하였다.
뿐만 아니라 산불은 기후 변화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 산불이 나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산림을 태워 없앤다.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했던 2021년 8월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산불로 인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지구온난화를 촉진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다시 산불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산불과 지구온난화의 예방
산불과 지구온난화는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2가지 모두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산불의 시작은 대부분 인간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담뱃불, 산림 인근에서의 소각 행위 등을 각별히 조심하도록 캠페인을 강화하고, 이를 어기고 산불을 냈을 때 과태료 및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 자체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불에 강한 숲 조성도 대형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숲에 나무가 빽빽할수록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있고,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산불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여 산불에 강한 숲을 가꿔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의 사용과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요구된다.
산림은 인간에게 다양한 식량과 목재 재료를 제공하고 공기 정화 기능을 하며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역할도 한다. 이렇듯 인간에게 이로우며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산림이 인간 활동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 산림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I 글쓴이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수학팀 안혜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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