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감자튀김’ 실종?…물자난 계속”
“한국도 일본도 케냐도…글로벌 감자튀김 대란”
“어! 감튀가 없네…맥도날드·교촌치킨 서 감자튀김이 사라진 이유”
위는 최근 몇 개월간 뉴스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는 기사의 제목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감자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각 식품 생산 업체의 원활한 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는 감자튀김, 감자칩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소비하는 식품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더욱 그 심각성을 체감하게 한다. 그렇다면 감자가 갑자기 사라진 원인은 무엇일까?
감자 실종의 첫 번째 원인 - 기후 위기
미국 서부에 위치한 아이다호 주는 세계 최대 감자 생산지 중 하나이다. 아이다호 주에서 생산된 감자는 전분이 많고 수분이 적어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구이나 매시 또는 튀김용으로 적합하다. 따라서 전 세계로 수출되어 감자튀김, 감자과자, 매시드 포테이토 등 많은 식품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아이다호 주에 예년보다 이른 서리, 한파, 폭설, 폭염과 같은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 기온 현상이 잇따르면서 감자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에는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할 정도로 폭염 현상에 시달렸고, 결국 감자의 수확량이 급감하였다. 감자는 1년에 한 번 수확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수확을 망칠 경우 대체하기 어려운데, 이상 기온으로 인해 감자의 수확을 망쳐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감자 실종의 두 번째 원인 - 코로나19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발생은 전 세계인의 발을 꽁꽁 묶어 놓았다. 꽁꽁 묶인 것은 사람들의 발 뿐만이 아니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수출입이 감소하고, 주요 물자들의 수송이 중단되었다. 이에 물자 수송을 담당하는 해운 회사들과 유통 업체들은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2년 여간 지속되자 사람들은 점차 코로나19와 함께 공생하기 시작했다. 중단되었던 물자의 수송이 재개되었고,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의 수송까지 더해지면서 국제 물자 수송량이 급증하였다. 그러나 감축됐던 인력은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유통망에 차질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주요 유통 창구인 캐나다 밴쿠버 항 인근에서 수해와 악천후가 지속되어 수송이 더욱 지연되었다.
이에 감자를 주로 사용하는 식품 생산 업체들은 감자튀김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재료 수송 방법을 변경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자 실종 사건은 이렇게 단순한 해프닝으로 그치는 것일까?
우리의 식량이 위험하다.
그런데, 실종 사건의 주인공은 감자 뿐만이 아니었다. 2021년, 국내에서는 갑작스러운 한파의 영향으로 양상추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한동안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에서도 가뭄과 한파의 여파로 커피 원두의 수확량이 22% 이상 감소하였다. 이러한 현상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우리의 식량이 부족해지고, ‘식량 위기’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식량 위기란, 식량이 부족해지고 안정적인 식량 수급에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식량 위기는 최근 새롭게 나타나거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전부터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2008년에는 이른바 ‘글로벌 식량 위기’가 발생하였는데, 유가 상승·기후 변화·수요 급증·바이오원료 붐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곡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일부 국가의 정권이 무너지기도 하였다. 2014년에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폭등하였다. 이처럼 식량 위기는 당장 소비할 식량이 부족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안보·무역·의료·복지 등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문제는 앞으로 식량 위기의 원인이 되는 기후 위기와 이를 가속화하는 전염병의 발생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식량을 지켜라
각 국가는 식량 위기의 발생을 막고, ‘식량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량 안보란, 인구의 증가나 재해·재난, 전쟁 등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여 항상 일정한 양의 식량을 확보하여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는 농업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식량 자급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며 국가 간 협정을 맺기도 한다.
그러나, 식량 위기의 발생을 막고 식량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노력에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우리는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여 실천해야 한다. 언젠가 우리의 식탁 위에서 음식이 모두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I 글쓴이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과학팀
#와이즈만 #융합상식 # 초등과학 #중등과학 #식량위기 #기후위기 #기후변화 #코로나19 #식량안보
“전 세계 ‘감자튀김’ 실종?…물자난 계속”
“한국도 일본도 케냐도…글로벌 감자튀김 대란”
“어! 감튀가 없네…맥도날드·교촌치킨 서 감자튀김이 사라진 이유”
위는 최근 몇 개월간 뉴스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는 기사의 제목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감자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각 식품 생산 업체의 원활한 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는 감자튀김, 감자칩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소비하는 식품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더욱 그 심각성을 체감하게 한다. 그렇다면 감자가 갑자기 사라진 원인은 무엇일까?
감자 실종의 첫 번째 원인 - 기후 위기
미국 서부에 위치한 아이다호 주는 세계 최대 감자 생산지 중 하나이다. 아이다호 주에서 생산된 감자는 전분이 많고 수분이 적어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구이나 매시 또는 튀김용으로 적합하다. 따라서 전 세계로 수출되어 감자튀김, 감자과자, 매시드 포테이토 등 많은 식품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아이다호 주에 예년보다 이른 서리, 한파, 폭설, 폭염과 같은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 기온 현상이 잇따르면서 감자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에는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할 정도로 폭염 현상에 시달렸고, 결국 감자의 수확량이 급감하였다. 감자는 1년에 한 번 수확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수확을 망칠 경우 대체하기 어려운데, 이상 기온으로 인해 감자의 수확을 망쳐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감자 실종의 두 번째 원인 - 코로나19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발생은 전 세계인의 발을 꽁꽁 묶어 놓았다. 꽁꽁 묶인 것은 사람들의 발 뿐만이 아니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수출입이 감소하고, 주요 물자들의 수송이 중단되었다. 이에 물자 수송을 담당하는 해운 회사들과 유통 업체들은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2년 여간 지속되자 사람들은 점차 코로나19와 함께 공생하기 시작했다. 중단되었던 물자의 수송이 재개되었고,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의 수송까지 더해지면서 국제 물자 수송량이 급증하였다. 그러나 감축됐던 인력은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유통망에 차질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주요 유통 창구인 캐나다 밴쿠버 항 인근에서 수해와 악천후가 지속되어 수송이 더욱 지연되었다.
이에 감자를 주로 사용하는 식품 생산 업체들은 감자튀김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재료 수송 방법을 변경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자 실종 사건은 이렇게 단순한 해프닝으로 그치는 것일까?
우리의 식량이 위험하다.
그런데, 실종 사건의 주인공은 감자 뿐만이 아니었다. 2021년, 국내에서는 갑작스러운 한파의 영향으로 양상추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한동안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에서도 가뭄과 한파의 여파로 커피 원두의 수확량이 22% 이상 감소하였다. 이러한 현상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우리의 식량이 부족해지고, ‘식량 위기’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식량 위기란, 식량이 부족해지고 안정적인 식량 수급에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식량 위기는 최근 새롭게 나타나거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전부터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2008년에는 이른바 ‘글로벌 식량 위기’가 발생하였는데, 유가 상승·기후 변화·수요 급증·바이오원료 붐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곡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일부 국가의 정권이 무너지기도 하였다. 2014년에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폭등하였다. 이처럼 식량 위기는 당장 소비할 식량이 부족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안보·무역·의료·복지 등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문제는 앞으로 식량 위기의 원인이 되는 기후 위기와 이를 가속화하는 전염병의 발생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식량을 지켜라
각 국가는 식량 위기의 발생을 막고, ‘식량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량 안보란, 인구의 증가나 재해·재난, 전쟁 등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여 항상 일정한 양의 식량을 확보하여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는 농업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식량 자급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며 국가 간 협정을 맺기도 한다.
그러나, 식량 위기의 발생을 막고 식량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노력에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우리는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여 실천해야 한다. 언젠가 우리의 식탁 위에서 음식이 모두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I 글쓴이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과학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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