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헤쳐나갈 힘과 지혜를 주고픈, '엄마'라는 이름의 극한직업

압구정 와이맘
2020-05-23
조회수 102

저희 다섯 식구의 성향은 모두 달라요. 한 번 들어 보실래요? 큰 아이는 초등 5학년부터 적성검사나 성향검사에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대신 모험심은 부족하고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아이'라고 나왔어요. 추천 직종도 선생님, 언론인, 상담사 등으로 나왔더랬죠. 수학도 수 개념이나 연산, 함수 등엔 강하지만 확률은 어려워하더라구요.


둘째는 아직 어려서 적성검사는 안 받아 봤지만, 제가 볼 때 '자신감은 부족하지만 책임감과 조심성이 많고 독립심이 강한 아이'이고, 도형을 좋아하지만 수 개념과 연산은 어려워 해요. 막내는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하고 자신감에 가득찬 끼 많은' 성향이지요. 기본은 패스하고 응용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구요.


저는 원칙을 중요시하며, 책임감 강하지만 독립심이나 모험심은 약하고 문과지만 수학을 잘했어요. 남편은 독립심과 모험심은 강하지만 원칙 보다는 상황을 살피는 편이며 이과지만 수학을 잘하진 못했어요. 


나의 가장 크고 예쁜 숙제인 우리 딸들^^


나무를 먼저 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숲을 먼저 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모두 다르다 보니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남편과 상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여자의 생각과 남자의 생각도 다르고, 부부의 아이들인데 저 혼자만의 생각대로 키울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처음엔 서로 다른 양육 태도와 교육법으로 마찰이 많았지만 지금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비슷한 생각과 방향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요. 물론 저도 수시로 흔들리고 있으며, 남편의 생각이 늘 옳은 것도 아니겠지만요. 



분명한 건 '세상은 달라졌고 아이들은 서로 다르다'는 점이에요



예전에 들었던 어느 인문학 강의에서 어떤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좋은 대학의 합격증은 인생의 많은 문을 여는 열쇠 중 하나다.' 다시 말해 그 문을 열 때는 쉽게 열 수 있는 열쇠지만 다른 문을 만났을 땐, 또 다른 열쇠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때마다 부모가 열쇠를 만들어 줄 수도 없고, 아이들이 본인에게 필요한 열쇠를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강의였어요.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물론 지금도 많아요. 그래서 큰 아이 고입때도 일반고를 보내야 할 지, 국제고를 보내야 할 지, 자사고를 보내야할 지 몇 년 간 엄청 고민했구요. 그런데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바라봐 줘야 하는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아이가 잘하는 것, 아이가 원하는 것 등을 알고 찾아 주는게 부모의 역할이고 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부모가 원하는 길을 가도록 인도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인생에서 닫힌 문을 만났을때 그 문을 열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기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려면, 내 아이를 잘 알아야 도와줄 수 있겠죠? 아이를 제대로 알려면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고, (단순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기 보다) 양질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건데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저희 부부가 쓰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쓰기 시작했어요. 저는 독서를 하거나 뉴스를 보다가도 제 생각과 너무 달라 이해가 안되거나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싶은 부분에 대해선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요. 그러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고, 앞으로의 방향도 유추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뿐 아니라 아이들과도 뉴스나 포털에 이슈로 떠오른 주제를 아이들의 수준으로 각색해 이야기하거나 생각 듣기를 시작했어요. 드라마 내용이기도 하고 놀라운 사건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읽은 책과 연관된 내용이기도 하지요. 가끔 엉뚱한 질문으로 가족들이 황당해 할 때도 많아요. 그렇게 이야기 하다 보면 아이들이 생각해 보지 않은 것들도 생각할 수 있고, 아이들의 생각을 알거나,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더라구요^^ 



내 아이들을 깊이 이해하고, 내 아이들의 강점을 키워 줄 수 있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모습으로, 위로 오르기 위해 들이는 수고와 노력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물론, 반드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겠지만 전 결과가 좋으면 고된 과정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좀 잔인하다고 생각해요. 과정도 그리고 결과도 즐겁게 해주고 싶네요(물론 마냥 즐거울 수 만은 없겠지만요..^^)



오늘도, 애들 교육으로 고민하고 있을 이 세상 모든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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